"땡큐 한미반도체"…반도체 ETF 상승률 순위권 '싹쓸이'

입력 2024-04-02 08:15   수정 2024-04-02 08:16


반도체주 열풍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최근 1개월 상승률 상위 3개 ETF 모두 반도체 장비 관련 ETF였다. 특히 한미반도체를 담은 상품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한미반도체는 호실적 전망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2월 29일~4월 1일) 사이 'SOL 반도체후공정'은 31.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체 ETF 중 상승률 1위에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이 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핵심 업체를 주로 담고 있다. 구성 종목별 편입 비율은 한미반도체 32.81%, 리노공업 16.07%, 이수페타시스 13.21% 등이다.

상승률 2위부터 4위까지도 반도체 관련주를 담은 ETF가 싹쓸이했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30.44%),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24.77%), ACE AI반도체포커스(23.78%)가 주인공이다. 세 곳에 총 110억원에 달하는 개인의 자금이 몰렸다.

반도체 ETF에 불을 붙인 종목은 한미반도체다. 전날 장중 한미반도체는 14만6300원으로 역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1개월 동안 주가가 57.94% 급등했다. 한미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용 TC본더를 제작한다. TC본더는 열압착을 통해 칩과 웨이퍼를 붙이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다. HBM은 다수의 칩을 연결해 효율을 높여야 하는데 이를 위한 후공정 기술이 중요하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개화하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고, 반도체 장비 시장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미반도체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한미반도체의 1분기 영업이익을 264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73%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은 190.56% 늘어난 7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주가는 당분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한미반도체, 이오테크닉스 등과 같은 반도체 후공정 업체들이 반도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며 "현재 AI발(發) 반도체 상승 국면의 초입에 들어선 만큼 반도체 주가 랠리는 상반기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ETF에 투자할 땐 편입 종목과 비중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비슷한 컨셉이어도 담겨져 있는 종목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최근 1개월 상승률 1위인 SOL 반도체후공정은 한미반도체 편입 비중이 국내 반도체 ETF 중 가장 높았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같은 반도체 기업이라도 공정별, 밸류체인(가치사슬)별로 어떻게 분류되느냐에 따라 주가 등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반도체 ETF 중에서도 구성 종목과 편입 비중을 잘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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